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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을 보내며

생각없는 개발자 2023. 12. 29. 17:15

2023년 2월 대학을 졸업하고, 올 한해 목표 없이 많이 방황했던 것 같다. 해보고 싶은 것은 많다고 생각했었는데, 정작 자유로운 시간이 주어지는데 흥미가 없는지 계속해서 미루다 보니 어느새 한 해가 다갔다. 막상 취업준비를 해보니 내가 많이 부족하다고 깨달았는데, 정작 내가 뭐가 부족한지는 찾아보려고 하지 않았던 것 같다. 이런 기간이 길어지니 목표가 무뎌지고, 내가 꿈꿧던 것들이 희미해진다. 아니 그냥 그런 꿈은 없었나 생각이 들기도 한다. 

 

교육이라도 들어볼까 하고 넣어본 싸피랑 우테코 모두 떨어지고, 내가 뭘 하고 싶은지 생각을 가진 것 같다. 내가 왜 개발자가 되려고 했는지 처음으로 돌아가 봤다. 대학은 수능 성적 맞춰서 오다보니 컴공에 들어왔고, 어쩌다 보니 컴퓨터를 공부하고 있었다. 딱히 큰 계기는 없었지만 내가 처음으로 프로그램이이 재밌다 느낀 첫 감정은 아마 1학년 때 학술 동아리에서 학교에서 처음 배운 C언어를 활용하여 기초 문법만으로 부루마블 게임을 만들었을 때인 것 같다.

 

싸피 면접 때 백엔드 개발자가 되기 위해서 대학시절이나, 졸업하고 나서 뭔가 해볼려고 노력해봤는가 라는 질문에 정말로 할 말이 없었다. 난 지금까지 목표를 위해 움직인게 아니라 남들 하니까, 이런걸 하는게 좋다고 하니까, 너무 삶의 주도권을 잃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싸피에 떨어지고, 나는 어떤 개발자가 되고 싶은지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개발자가 되고 싶다고 생각은 했었지만, 어떤 분야를 개발하는 개발자가 되고싶은가에 대해선 깊게 생각해본 적이 없었었다. 

 

올해가 3일 남았다. 나는 올해 이룬게 없다고 실패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내 전체 인생에서 고작 1년이다. 나는 충분히 성장할 수 있다. 만족스럽게 보내지 못했기에 남은 3일은 내년을 준비하고자 한다. 내가 어떤 개발자가 되고싶은지, 그러기 위해선 어떻게 공부를 해야하고 준비해야하는지, 많이 놀았지만 그만큼 마음고생 했을 나에게 고생했다고 말하고 싶다. 아직 내 인생을 한참 남았으니까, 휴식기를 거쳤다고 생각하고 더 열심히 달려보자